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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노래, Swan song

by 써니sunny 2024. 1. 10.

넘치도록 행복하던 어느날, 시한부 판정을 받는 주인공 캐머런 터너

일에 치여 매일매일을 무의미하게 살아왔던 주인공 캐머런 터너. 그런 그가 포피라는 여성을 만나고,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자녀를 얻는 행복에 대해 알게 된다. 아내 포피, 아들 코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 캐머런 터너. 야속하게도 행복하던 시간은 잠시였고, 주인공 캐머런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고 자신의 복제인간인 클론이 본인의 삶을 이어가게 해야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한다. 캐머런의 클론인 잭은 손바닥의 점을 제외 한 모든 기억, 몸짓, 표정 등 모든 것이 캐머런과 일치한다. 영화의 배경은 운전대도 없고, 운전자도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다. 본인의 복제인간인 클론을 만들어 본인의 삶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클론이 자신의 삶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가족이 그 사실을 몰라야 하고, 클론이 약 2주간의 적응 기간을 통과하면 클론이 그 삶을 대신하고 본인은 연구소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동생을 잃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는 포피(아내),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새로 온 생명까지. 이들을 위해 캐머런은 클론을 만들기로 했지만, 막상 클론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 자신의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고 자신을 완벽하게 대신하는 모습을 보며 괴로움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기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이 일을 진행해야 한다. 자신의 클론인 잭과 한바탕 싸움도 벌이기도 하지만 이건 남와의 싸움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을 깨닫고, 가족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한다. 잭이 아라연구소를 몰래 벗어나 잭이 있는 집에 들어가 잭과 마주쳤을 때, 잭이 기분나빠할 수도 있었지만 잭은 곧 자신이기에 자신을 그 누구보다 이해해준다.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결정, 복제 

동생을 잃고 오랜 시간을 힘들어하는 아내 포피, 사랑하는 아들 코리,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기까지. 이들을 두고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 캐머런 터너는 아라연구소에서 제안 받은 복제를 진행하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과 모든 것이 똑같은 잭이 눈앞에 나타나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고, 질투하는 감정까지 든다. 아내와 웃으며 영상통화를 하는 잭의 모습을 보며 "넌 내가 아니야!" 소리치는 터너의 감정이 나도 이해가 갔다. 잭과 한바탕 싸운 후 캐머런은 집 앞에 도착하지만, 발작을 일으키고 정신을 잃는다. 아라연구소의 스콧 박사는 아직 심리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잭을 대신하여 집으로 보내주고 2주간의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완벽한 캐머런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깨어난 캐미런은 잭의 렌즈를 통해 가족의 영상을 보게 된다.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고, 연락이 되지 않는 잭에  대한 불안감으로 캐머런은 다시 몰래 집으로 찾아가고, 자신의 흔적이 가득한 방 안을 살펴보는 도중 잭과 마주친다. 잭은 곧 캐러먼 터너, 자신이었기에 그런 그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가족과의 작별인사를 하고 올 시간을 준다. 캐머런은 아내인 포피, 아들 코리에게 따뜻한 작별 인사를 하고 그동안 동생을 잃고 힘들어하던 포피에게도 자신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 받는다. 캐머런이 잭의 렌즈를 통해 포피를 사랑한다는 영상을 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과연 나라면 캐머런과 같은 선택을 할까?

먼 미래가 아닌 당장 우리의 코앞에 도달해있는 "복제"라는 주제로 정말 흥미롭게 본 영화이다. 보통 복제라고 하면 내가 죽고 나서의 사후 복제만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에서 다룬 크론(나의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는 미래에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같은 내용이고, 처음 보는 내용이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과연 나라면 캐머런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복제한 인간에게 넘겨주고, 홀연히 떠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분명히 똑같아야 하고,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나와 완전히 똑같은 클론이 싫어질 것같기도 하다. 클론이 임무를 완벽하게 해 내는 순간부터 나는 가족들을 볼 수 없고,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결론적으로 나도 캐머런과 같은 선택을 할 것같지만 이 일만큼 괴로운 일은 또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설레던 첫 만남, 뜨겁게 사랑하던 기억들,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 등 모든 기억을 나의 복제인간에게 넘겨주고 나는 홀로 아픔을 삼키며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남겨두고 떠나가야하는 것. 마지막에 캐머런이 포피의 영상을 보며 웃음짓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영화 제목인 Swan song, 백조는 죽기 전 한번 아름답게 울고 죽는다는 뜻과 캐머런의 마지막 모습이 겹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