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톱스타 잭슨을 만나 정상에 오르는 앨리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아버지의 지지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지만 외모가 컴플렉스가 있던 앨리. 가슴속 깊이 자리잡았던 꿈을 무시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던 앨리는 자신이 샹송 공연을 하고 있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을 만나고, 그와 밤새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앨리는 그날 잭슨이 술에 많이 취해있어서 함께 대화했던 것, 그리고 자신이 잭슨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줬던 것 등을 그가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잭슨은 모두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톱스타 반열에 오른 잭슨이었지만, 그 반대편엔 고독과 외로움의 그림자가 그를 조여오고 있었고, 그렇게 술과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잭슨은 앨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능을 가진 그녀를 키워주고싶다는 마음이 든다. 술,약,기타와 노래가 전부였던 잭의 기계같았던 삶에 앨리라는 보석의 발견은 그에게 활동력이 되었다. 잭은 앨리를 자신의 다음 공연에 초대하고, 잭의 격려와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 이를 시작으로 잭과 앨리는 함께 투어를 돌며 더욱 가까워지고, 앨리의 노래 하는 모습이 SNS로 퍼지면서 앨리의 목소리와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난다. 사랑을 찾아 평안함을 찾은 듯한 잭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마약과 술에 의존하는 잭의 삶은 여전했고 앨리 역시 그의 모습을 보며 점점 지쳐간다.
앨리라는 스타의 탄생, 그리고 지는 별 잭슨
잭슨과 함께 전국투어를 돌며 상당한 인지도를 얻게 된 앨리. 앨리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으로 가슴 깊이 자리잡았던 노래에 대한 열정을 폭발시키며 톱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계약을 하자는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솔로 데뷔를 하자는 제의까지 들어온다. 두렵고 걱정이 앞섰지만 앨리에겐 든든한 지지자 잭슨이 있었고,잭슨의 도움을 받으며 착실히 준비해간다. 한편 잭은 앨리를 너무도 사랑하고 그녀를 응원하지만 대형기획사와 같은 잘 짜인 음악판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길 바랐던 그는 그런 앨리의 변화가 달갑지 않다. 꿈만을 좇으며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 괴리감을 넘어선 질투라는 감정까지 느끼는 잭슨. 앨리가 잘 나갈 수록 잭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술과 약에 더욱 의지하게 된다.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되기를 약속했고 결혼식까지 올렸지만 술과 약은 잭의 인생을 점차 망쳐가고, 앨리와의 사이 또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앨리가 그래미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 영광의 순간, 잭은 술에 취해 바지에 소변을 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이때 모두 잭을 탓하고 앨리를 걱정한다. 이 사건 이후 잭은 재활센터에 들어가 치료에 힘 썼고,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잭에게 앨리는 유럽투어를 취소하고 새로운 앨범을 내기로 했다며 당분간 활동을 쉬고 곁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앨리의 매니저 레즈에게 앨리가 자신때문에 일을 포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잭은 자책에 빠진다. 앨리는 국내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잭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뒤 콘서트장에 가고, 잭은 콘서트장에 가는 도중 차에서 내려 생을 마감한다.
가슴이 먹먹해짐과 동시에 잭슨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영화
앨리와 잭슨이 처음 바에서 만나고,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랑에 빠지는 모습, 그리고 잭을 통해 톱스타로 성장해나가는 앨리의 성장기. 여기까지는 매우 행복한 스토리였지만, 술과 마약에 의존하며 살던 잭은 다시 지독한 중독에 빠져들었고 둘의 관계, 둘의 삶에 불행이 닥치게 된다. 앨리가 톱스타로 성장한 후 대형기획사의 러브콜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에 대한 안타까움까지는 잭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지만, 앨리와 가정까지 이룬 상황에서 다시 술과 마약에 빠지고 심지어 앨리의 데뷔무대에서까지 큰 실수를 하는 잭의 모습에선 실망감과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더욱더 안타까웠던 장면은 앨리를 위해서 치료소까지 들어갔다 나온 잭이 앨리의 매니저의 모진 말에 상처를 받고 결국 죽음까지 선택한다는 것. 멘탈이 무너져버릴 대로 무너졌고, 앨리에게 자신이 짐이 된다는 자괴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을 거란 건 이해가 가지만 진정으로 앨리를 위한다면 끝까지 자신과 싸우고, 이겨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잭의 인생을 내가 전부 다 알지는 못하기에, 잭의 감정의 파도를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내 주관적인 감상평을 남기자면 이렇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수없는 고민과, 살아보려는 노력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를 죽을 만큼 사랑했다면 조금 더 견뎌보는 건 어땠을까. 그가 죽음을 택하기 전 그를 보내고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는 앨리의 모습을 몇 번이라도 떠올려봤으면 어땠을까. 잭이 죽고, 잭슨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앨리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깊게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